브라첼 소장은 “유럽 시장에서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독일에서는 EV 판매가 감소했지만, 상당한 성장을 맛본 국가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독일 EV판매 32% 감소...영국 10%대 성장률로 왕위 쟁탈전
독일은 유럽 최대의 신차 시장이다. 그러나, 신차 판매량이 올해 8월까지 32% 감소했다. 이는 독일이 2023년 12월에 전기차 판매에 대한 환경 보조금을 중단하면서, 만료 이전에 신차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독일은 2023년 1월부터 8월까지 약 36만 대의 신규 전기차가 등록됐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24만 대에 그쳤다.
반면, 영국은 10.5%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21만 대의 전기차가 등록됐다. 독일의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영국은 유럽 최대의 전기차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브라첼 소장은 분석했다. 그는 “이 모멘텀을 기반으로 영국은 독일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고 곧 유럽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뿐만 아니라, 프랑스도 신규 전기차 등록 3위 시장으로 독일을 추격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현재 신규 등록차량이 19만 대로 집계됐다. 4위는 벨기에로 41.3% 증가율과 8만4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국가는 덴마크였다. 5만2000대의 신규 전기차가 등록됐는데, 지난해에는 3만4000대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스웨덴은 덴마크보다 많은 5만4000대가 판매됐으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1% 줄어들었다. 이탈리아는 12% 줄어든 3만6000대를 판매했고, 2.5% 늘어난 3만2000대 판매한 스페인이 그 뒤를 이었다.
유럽의 모든 차량 제조기업들은 EU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7을 준수하기 위해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싱크탱크 국제청정교통위원회(International Council on Clean Transportation, ICCT)의 피터 모크 회장은 해외 미디어 일렉트라이브(Electrive)와의 인터뷰에서“유럽 자동차 판매량의 25%는 전기차가 될 것”이라며 “2029년에도 해당 수치는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넥티드 카 규제,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 나와
미국은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하고, 차 값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각) 커넥티드카 금지 조처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약 2만6000대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커넥티드카 금지 조처는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커넥티드카에 중국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막는 규제다. 이는 사실상 중국산 차량 판매를 미국에서 금지하겠다는 조처다.
상무부는 해당 규정으로 인해 15억에서 23억달러(약 2조~3조원) 규모의 중국과 러시아산 자동차 수입을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해외미디어 더 내셔널에 따르면, 미국 기술 제조업체 피보탈 테크놀로지스(Pvotal Technologies)의 CEO 야신 만라즈는 “해당 규제로 인해 자동차 제조업체가 이에 맞는 제품을 만들거나 어떻게 수리할지에 대한 방향성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기에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하고 차량 생산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형차 회사들의 연합인 자동차혁신연합(Alliance for Automotive Innovation)의 CEO 존 보젤라는 "오늘날의 커넥티드 카 공급망에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기술이 거의 없지만, 이 규칙으로 인해 일부 회사는 새로운 공급업체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공급망에 대해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처럼 하룻밤 사이에 바꿀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